신입은 소통만 잘하면 된다

엊그제만 해도 신입이었던 것 같은데, 어느새 입사한지 1년이 다 되어간다 (2개월 차 신입은 할 줄 아는 게 없는 게 당연한 걸까).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1년 간 바뀐거라면, 계약직에서 정규직이 된 것이 가장 크지 않을까.

정규직이 되면서 이제는 신입을 교육해야 하는 입장으로 뒤바뀌었다. 그러다보니 최근들어 신입에 대한 생각을 자주하게 되는데 특히 ‘이런 신입이 들어왔으면 좋겠다’와 같은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당장 내일, 1년 전의 내가 신입으로 입사한다고 가정해보자. 나는 과거의 나에게 무엇을 바랄까.

가르치면 바로바로 이해하고 모든 것을 기억해줬으면 한다?

이해 못해도 좋고, 기억 못해도 좋으니 그냥 그때그때 물어봐줬으면 좋겠다. 신입한테 많은 걸 바라지 않는다.

효율적으로 일을 했으면 좋겠다?

뭘 알아야 효율적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지 않을까? 당장 주어진 일 이해하기도 바쁠텐데 효율은 무슨.. 모르는 것 질문이나 해줬으면..

의욕이 있다?

의욕이란 것이 주관적일 수 있지만,업무에 대해 배우고 싶어해야 더 가르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까. 그런 의미로 질문을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

지적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하는 업무 특성 상, 직접 코드를 짤 일은 별로 없으나 프로그래밍 관련 지식은 업무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당장 로그를 분석해야 할 때도 있고, 무언가 동작하지 않을 때 해당 프로토콜이 제대로 나갔는지 서버 로그를 보며 확인할 수도 있다. 원한다면 직접 툴을 개발해서 사용해도 된다 (Python + Selenium을 사용하여 이슈 작성을 자동화해 보았다).

이런 지식들은 사실 보통 본인이 알아서 찾아보고 공부해서 지식을 익히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호기심을 가지고 찾아보거나, 알고 싶어 했으면 좋겠다.


이 외에도 여러가지가 있는데, 결국 하나의 단어로 귀결되는 것 같다. 바로 소통이다.

아무것도 몰라도 된다.

모르는게 있으면 모른다고 물어봐줬으면 좋겠고. 이해가 안 된 부분이 있으면 한 번 더 설명해달라고 말해줬으면 좋겠다. 궁금한게 있으면 “이거는 어떻게 하는거에요”라고 물어봤으면 좋겠고. 또 주어진 업무를 끝냈으면, 끝냈다고 바로 보고해줬으면 좋겠다. 할 일이 없으면, “혹시 금일은 확인해볼 게 없을까요?”와 같이 말 한 마디 해주는 신입이었으면 좋겠다.

신입은 소통만 잘하면 된다.